군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8시 34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군 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한다. 군은 위성 3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킬체인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20일 425사업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군 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사체는 지난 1, 2호 군 정찰위성과 마찬가지로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이 선정됐다. 425사업은 SAR 위성과 전자광학적외선(EO·IR)위성의 영문명을 숫자로 표기한 것으로, 내년까지 약 1조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5대의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는 사업이다. 3호기 이후 SAR 위성 2대가 추가로 발사되면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을 2시간마다 정찰할 수 있게 된다.
군 정찰위성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핵심 표적 사용 징후를 추적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인 정보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형 3축체계는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뤄진다. 이 중 킬체인은 이상 징후 발생 시 30분 내에 적 전력을 제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도의 정찰 능력이 요구된다.
앞서 EO·IR 위성인 1호기는 지난해 12월, SAR 위성인 2호기는 올해 4월 발사됐다. SAR 위성은 레이더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발사하고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로 위성 영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다. EO·IR 레이더는 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통해 영상을 획득하기 때문에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야간이나 구름이 많이 낀 경우에는 정보가 제한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다수의 위성을 운영하면 영상 획득 기회가 증가하고, 다각도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의 물체 식별 능력을 향상시켜 정밀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위성이 고장나더라도 다른 위성들이 보완할 수 있어 임무 수행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발사관리단장을 맡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영상 획득 기회가 증가하고 표적 특성에 맞게 EO·IR·SAR 센서를 활용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