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몇 주 안에 적절한 시기에 한국과의 고위급 대면 접촉(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양국 간) 깊은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양국 관계와 한미 안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국과 미국의 지휘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우리는 꾸준하고 흔들림없는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양국 정부 간 행사를 잇따라 연기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4, 5일 열릴 예정이었던 핵협의그룹(NCG) 회의 및 도상연습이 갑자기 미뤄졌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캠벨 부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인 4일 '심각한 오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던 인사다.
캠벨 부장관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덕수 권한대행은) 2009~2012년 주미대사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그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도 정부(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뿐 아니라 위기의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덕수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계속 돼 있을 것"이라며 "어떤 일정이 잡힐 경우 미래의 관여(engagement·외교적 소통)를 고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국의 철통 같은 동맹을 강하게 지지한다"며 "한국은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고, 우리는 이 모든 과정에서 한국 국민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