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자 내놓은 메시지다. 미 연준은 지난 9월(0.5%포인트), 11월(0.25%포인트)에 이어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최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최 부총리는 주요 경제수장이 모이는 F4회의를 매일 소집하다가 이번 주부터 주 2회로 바꿨다.
최 부총리는 우선 "세계 주요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이와 함께 △외환수급 개선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인프라 개선 등 외환시장 안정 및 외화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유예, 금융회사의 재무여력 강화 방안, 은행권과의 상생을 통한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증시 밸류업,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50원을 돌파하자 한은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장중 원달러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