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선' 16년 만에 본궤도...위례신사선·강북횡단선 등은 '울상'

입력
2024.12.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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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선 이달 12일 기재부 민투심 관문 넘어
노선 길이 15.6㎞...시 2026년 착공 목표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 등 서남·북권 교통 소외 지역을 잇는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2008년 사업 최초 제안 이후 16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서울시는 '서부선 도시철도 실시협약'이 지난 12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를 잇는 도시철도다. 신촌과 여의도 등을 통과하는 16개의 역이 설치되고, 1·2·6·7·9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 은평·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관악구 등 6개 자치구를 가로지르는 만큼 출퇴근 시간 단축 및 교통난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2026년 착공이 목표다.

서부선은 정부의 '민간투자 사업기본계획' 특례를 반영한 첫 사례다.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급등해 민자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자 기재부는 지난 10월 수익형 민자사업(BTO) 총사업비를 최대 4.4% 증액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서부선 총사업비도 기존 1조5,141억 원에서 1조5,783억 원으로 4.2%가량 늘었다.

다만 건설 투자자를 새로 확보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공사비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주요 건설사가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사업시행자의 신규 건설출자자 모집에도 협조할 계획이다.

앞서 2019년 민자사업으로 지정된 위례신사선은 사업자 미참여로 장기 표류하다 결국 12일 민간투자사업 지정이 최종 취소됐다. 시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해 재추진할 예정이지만 당초 올해로 예정한 착공 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이거나 공사 중인 노선(우이신설선·신림선·동북선·위례선)을 제외하고,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은 7개(면목선·서부선·목동선·난곡선·우이신설선 연장선·위례신사선·강북횡단선)다. 이 가운데 강북횡단선과 목동선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고, 난곡선은 현재 예타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타에서 탈락한) 강북횡단선 등은 대안 노선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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