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령부 소속 부대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2시간 전부터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계엄 계획을 인지해야 가능한 만큼, 정보사가 이번 불법 계엄 사태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된 것이다.
17일 정보사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사는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에 중앙선관위 과천 청사로 10명의 병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시각이 오후 10시 25분쯤이었던 만큼, 계엄 발표 2시간 전부터 이미 선관위로 정보사 병력이 향하고 있던 셈이다. 정보사가 밝힌 선관위 정문 도착 시간은 오후 10시 30분쯤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이후 단 5분만이었다.
선관위에 출동한 정보사 병력 전원은 K-5 총기로 무장했고, 실탄은 10발씩 총 100발이 실려있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정보사는 "권총 탄약은 차량에 통합 보관됐고, 개인한테는 미분배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은 정보사 계획처장인 고모 대령이 지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정보사는 계엄 당일 국회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고, 북파공작부대로 알려진 'HID'도 투입한 기록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계엄 당일 국회에 출동한 707특수임무단이 총알 6,000발과 테이저건 100발을 반출한 사실도 파악됐다. 국방부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3일 707특임단의 탄약수불일지에 따르면, 보통탄 4,000여발과 공포탄 2,000여발과 전자권총(테이저건) 카트리지 100발 반출이 적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