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2031년 연매출 3조 목표"

입력
2024.12.17 16:54
"고객사들 지속적 위탁 요청 따른 결정"
최대 20만리터 규모 국내 생산시설 계획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17일 공식 출범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31년에 바이오솔루션스에서 연매출 3조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7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법인 대표로는 제품 허가와 임상, 생산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임명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솔루션스 설립과 관련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에 따라 CDMO 사업 본격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논의되고 있는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이탈하는 CDMO 수요를 잡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DMO 사업은 크게 임상 이전 단계까지 제품 개발을 해주는 위탁개발(CDO), 임상 연구나 허가 절차를 지원하는 임상수탁(CRO), 상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CMO)의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각 영역별 관련 기술은 항체 의약품 사업을 하는 셀트리온이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바이오솔루션스의 생산 시설은 국내에 최대 20만 리터(ℓ) 규모로 설계되며, 우선 내년에는 10만ℓ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서 회장은 “공장 완공 전에 사업이 가능한 CDO와 CRO부터 내년에 바로 시작한다"며 "CMO 사업은 2028년에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31년에 바이오솔루션스의 연매출이 3조 원에 이를 걸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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