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침 추위에 활짝 핀 상고대 [포토]
입력
2024.12.17 14:48
심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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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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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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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고위 관리 “가자 휴전 협상 90% 완료”... 산발적 충돌은 계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낙관적인 협상 분위기와는 달리, 가자지구 등에선 이스라엘·미국과 하마스·예멘 후티 반군이 공습을 주고받는 탓에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인질 협상이 90% 완료됐다"는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의 발언을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몇 가지 쟁점에 대한 이견만 해소하면, 며칠 안에 '3단계 휴전'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게 해당 관리의 전언이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 중 하나는 필라델피 회랑(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지역) 내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다. 이곳에 숨겨진 수많은 터널을 통해 하마스가 이집트로부터 무기 등을 몰래 공급받는다고 의심하는 이스라엘은 군 주둔을 고집하는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주장하는 탓에 휴전 협상도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이 새 휴전안을 제시하고 하마스도 이스라엘군 주둔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하는 휴전 협상에 참여 중인 팔레스타인 관리는 BBC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를 따라 수백㎞의 완충지대를 만드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3단계 휴전 협정은 ①휴전 및 인질·수감자 맞교환 ②가자지구 주민 귀환과 구호품 전달 ③전쟁 종식 및 가자지구 행정 감독위원회 설치로 이뤄져 있다. 이번 협상에선 구체적인 인질 교환 조건이 논의되고 있는데, 현재로선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이스라엘 군인 1명-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20명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96명 중 최소 62명이 아직 살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문제는 협상 진행 중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의 가자 북부 민가·난민시설 등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숨지는 등 하루에만 4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도 가자 중부·북부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 지원 세력인 후티 반군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예멘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는 그동안 홍해에서 이스라엘 및 서방 국가의 선박을 꾸준히 공격해 왔다. 이스라엘은 19일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한 뒤 곧바로 예멘 수도 사나의 항구 등을 폭격했고, 이 공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이틀 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스라엘이 요격에 실패하며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그 직후 예멘 사나의 후티 반군 군사시설에 직접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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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 된다' 현수막 불허에... 국민의힘 "선관위 중립 위반"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불허한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선관위가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에 게시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편파적 결정"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으나, 선관위가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이유로 불허했다. 반면 '정연욱도 내란공범이다!'라는 조국혁신당의 현수막은 허용했다. 여당은 선관위의 '편들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제대로 진행도 안 됐는데,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조기 대선을 전제해 그런 결정을 내렸는가"라며 "선관위가 이 대표를 위해서 사전선거운동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심지어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거론됐다. 나경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다"며 "선관위의 편파적 행태가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부정선거 의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당 차원 대응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장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집중 질타할 예정이다. 서 원내대변인은 "행안위원들과 권 원내대표가 의논할 것"이라며 "(항의방문 등) 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23일 정례회의에서 이 대표 관련 현수막을 안건으로 추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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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한 달 앞, 손 놓은 정부 대신…'정용진 채널'이 주목 받는 까닭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을 한 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사태, 탄핵소추안 가결로 트럼프 당선자 접촉을 위한 정치·외교 라인이 공백 상태라 정 회장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채널'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로 지지부진한 미국과의 소통에 활용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한국 귀국을 위해 찾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식사했고 10~15분 정도 여러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다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에서는 2025년 1월 20일 취임식 전까지 정권인수팀이 가동 중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종교 등을 연결 고리로 수년 전부터 교류하는 사이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선 일단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관세 폭탄 등을 예고해 정치·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트럼프 당선자와 처음 접촉했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 정부는 조현동 주미대사를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가 굳어진 11월 6일 마러라고로 급히 보내는 등 트럼프 측과의 소통에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과 비교해 비교적 빠른 11월 7일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했다. 하지만 불법 계엄, 윤 대통령 탄핵 이후 트럼프 당선자 접촉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사실상 올스톱됐다. 그러다 보니 정·재계에선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 형성을 위한 외교전에서 뒤처지고 있는 정부 대신 정 회장이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과거 정부 차원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다른 국가와의 소통을 물밑에서 이어주곤 했던 기업인의 모습을 정 회장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당장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 참석을 위해 한국 사절단이 만들어지면 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리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자 간 만남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은지 차분하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의 사업가적 성향을 감안했을 때 이번 회동이 정치·경제적 진전을 위한 토대가 아닌 친교를 위한 대화에 그칠 수 있어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미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긴 하나 내수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 구조상, 미국 투자 등 트럼프 당선자를 움직일 정도의 선물을 안기기 쉽지 않다. 트럼프 당선자가 정 회장 체류 시기와 겹치는 16일 미국에 1,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마사요시 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건 그의 '기브 앤드 테이크'(주고받기) 면모를 알 수 있다. 일본에선 이날 기자회견을 계기로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나는데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자의 기류가 바뀌었다고 평가도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개인적 인맥으로 이어진 만남은 한계가 있다"며 "주고받기를 전제로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분은 친분일 뿐이고 비즈니스(사업)는 다르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나 재계 단체의 공식 외교 채널·대화 창구를 통한 소통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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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최초합격 등록 포기 서울·지방 모두 늘어···"의대 증원 영향"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서울·지방권 의대 모두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증원 여파로 학생들의 중복 합격 사례가 많아지면서 분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22일 종로학원은 홈페이지에 수시 최초합격자 등록 여부를 공개한 서울권 6곳, 지방권 4곳 의대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서울권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 비율은 36.7%로 지난해(31.2%)보다 늘었고, 지방권 의대도 미등록 비율이 41.5%로 지난해(29.1%)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방권 지역인재 전형에서 미등록 비율이 크게 늘었다. 충북대 의대 지역인재 전형에선 무려 수시 최초합격자의 77.1%가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도 6명에서 올해 27명으로 4.5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외 지방권 대학 지역인재 전형도 각각 △제주대(지난해 2명에서 올해 7명) △부산대(지난해 17명에서 올해 36명)의 미등록 인원이 늘었다. 다만 연세대(미래)는 전년 대비 미등록 인원이 한 명 줄었다. 서울권 의대 역시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 비율이 대부분 증가했다. 한양대 의대 미등록 비율은 74.1%에 달했고 뒤이어 고려대 55.2%, 연세대 41.3%, 가톨릭대 37.5%, 이화여대 22.2%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화여대만 미등록 비율이 33.3% 줄었고, 나머지 대학은 각각 고려대 8.8%, 가톨릭대 23.5%, 연세대 36.8%, 한양대 48.3%가량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는 의대 수시 합격자 중 미등록자가 없었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일반학과보다 의대에 집중 지원하면서 중복합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에서 중복합격에 따른 이동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지방권 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도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시 추가 합격에서도 미충원자가 발생하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