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크리스마스… 청계천은 빛 놀이터, 광화문은 성탄 장터

입력
2024.1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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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까지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마켓 운영

빛은 끝내 어둠을 이긴다. 12·3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한 시국, 거리의 불빛이 따스한 온기로 위로를 건넨다. 지난 13일 점등식도 열지 못하고 시작된 2024 서울빛초롱축제가 내년 1월 12일까지 청계천을 밝히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빛과 등 산책

올해 16주년을 맞은 서울빛초롱축제의 주제는 ‘소울 랜턴: 서울, 빛을 놀이하다(SOUL LANTERN: Play with the light of SEOUL)’.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놀이’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축제로 열린다.

청계천을 4개 테마로 나눠 240여 등이 전시된다. 1구역(청계광장~광통교) ‘빛의 연희’에서는 조선시대 유일한 이동식 무대인 산대와 어가행렬 등(燈)을 통해 빛으로 역사 속 다양한 연희를 구현한다. 167m 구간에 85점의 등이 설치되는데, 8m 높이의 산대희와 54점의 등이 하나의 작품을 연출하는 어가행렬이 관람 포인트다.


2구역(광통교~광교) ‘빛으로 일상탈출’에서는 서울달, 남산타워, DDP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부루마블 게임으로 조성한 서울빛마불과 세계 속 랜드마크 조형물이 설치된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 등(燈)을 통해 과거와 현대의 놀이를 ‘빛’으로 만난다. 광교 하단에는 청계천 40m 구간을 유영하는 고래 미디어아트가 설치돼 이색적인 물결을 선보인다.

3구역(광교~장통교) ‘일상의 희락’에서는 일상 속 기쁨을 빛으로 구현했다. 혼례, 급제 등 기념할 만한 순간을 등으로 장식했다. 한지 등과 LED 아트로 구성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연출했다. ‘어사화’와 ‘족두리’는 15m 높이의 공중에 설치해 청계천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

4구역(장통교~삼일교) ‘빛의 서울산책’에서는 서울의 대표 캐릭터인 해치와 친구들 및 파트너사(카카오모빌리티, 농심, 대만관광청, 아방베이커리, 조구만스튜디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봉준호 영화 ‘미키17’)의 상징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의 작가 5명의 작품을 전통 한지 등(燈)으로 만날 수 있다.



청계천 광교갤러리에 조성되는 ‘빛초롱 놀이터’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어울리는 D.I.Y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으며 비용은 프로그램별로 다르다. 25일까지 크리스마스 LED 장식 만들기, 눈사람 모루 무드등 만들기, 산타할아버지 무드등 만들기가 준비된다. 서울빛초롱축제 공식 홈페이지(stolantern.com)나 인스타그램(@seoullantern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교갤러리에는 서울관광재단의 기념품 가게 ‘서울마이소울샵’이 입점해 관람객에게 110종의 기념품을 선보인다. 무릎담요, 후드티, 룸슬리퍼, 머그컵 등 겨울 대표 상품 4종을 10% 할인하고, 구입 고객에게는 사은 선물을 증정한다.

연말연시 분위기 돋우는 크리스마스 장터

광화문광장에서는 내년 1월 5일까지 ‘광화문마켓’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찾아온 산타마을’이라는 주제로 15m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50개 소상공인 판매부스가 차려지고,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켓은 ‘산타마을’ ‘산타마을 맛집거리’ ‘산타마을 놀이광장’ 3개 구역으로 꾸며진다. ‘산타마을’은 해치마당 후미부터 세종대왕 동상 사이에 조성되며, 수공예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부스 45개가 들어섰다. 대형 트리 밑에 5개 주제의 포토존을 조성해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산타마을 맛집거리’는 세종로공원 초입에 위치한다. 독일식 소시지, 헝가리식 고기스튜, 뱅쇼 등 유럽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음식과 한국 전통 과자로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산타마을 놀이광장’은 광화문광장 한글분수 후미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이에 위치한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썰매,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질 수 있는 분수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이 준비된다. 광화문마켓은 월~목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금~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빛초롱축제장과 광화문마켓에서 따뜻한 겨울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