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사이클론 '치도'가 아프리카 동쪽 코모로 제도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강타해 최소 수백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수아그자비에 비유빌 마요트 지사는 전날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수천 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슬림의 관습에 따라 사망자를 24시간 내에 매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확한 사망자 수 집계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노 르타이오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사망자를 확인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당국은 공식 사망자 수가 14명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추가 사망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마요트 내 전력 및 수도 등 인프라가 대부분 파손돼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체 인구 32만 명의 마요트는 약 3분의 2 이상이 프랑스 빈곤층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 인근 코모로나 소말리아 등 빈곤국에서의 불법 이주가 증가하면서 현재 1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마요트에 거주하고 있다.
최대 시속 22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치도는 14일 마요트에 도착했다. 치도는 마요트를 강타한 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상륙,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모잠비크 북부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현재 말라위와 짐바브웨도 치도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기상청은 "90여 년 만에 가장 강한 폭풍"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과 국제 사회도 서둘러 지원에 나섰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앞으로 며칠 내 800명 이상의 구조대원이 마요트에 추가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