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된 류승범의 영역 확장

입력
2024.12.20 14:17
'가족계획'으로 돌아온 류승범
"'가족계획', 아빠 역할의 가능성 열어준 작품"

배우 류승범의 영역이 확장됐다. 실제 아빠가 된 그는 '가족계획'에서도 부성애를 연기하는 중이다.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류승범이 출연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지난달 29일 첫 공개됐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 영수(배두나)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류승범은 철희를 연기했다. 철희는 '헌신적인 영수 바라기'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가족계획' 속 철희는 영수(배두나)의 남편이다. 동시에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의 아빠다. 이들은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똘똘 뭉쳐 가족으로 살아간다. 수수한 모습의 철희는 누군가 자신의 가족을 건드리면 무자비한 응징에 나서는 반전 면모의 소유자다. 작품 속 류승범의 이러한 모습과 화려한 액션은 '가족계획'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류승범은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다. 그는 슬로바키아 출신 여성과 결혼했으며 2020년 득녀 소식을 전했다. 류승범은 '가족계획'을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내게 가족이 생겼다. 그래서 평소 머릿속에 가족 생각이 가득 차 있다. ('가족계획'을 촬영하는 기간이) 내게 뜻깊은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계획'은 아빠 역할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현실에서 부성애를 느낀 류승범은 가족 이야기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그의 인생 경험은 누군가의 남편, 아빠를 연기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류승범은 '가족계획' 관련 인터뷰 당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얻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알린 바 있다. "예전 같았으면 '가족계획' 같은 작품을 접해도 공감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완성도 높은 철희 캐릭터는 그의 경험 속에서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어졌다.

류승범이 실제 아빠라는 사실은 그의 부성애 연기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한층 상승시켰다. 대중은 작품 속 연기자를 캐릭터 자체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배우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는 실제로 자식이 있는 사람이 아빠 연기를 할 때 더욱 어울린다고 느끼고, 기대하며 신뢰하게 된다. 배우 입장에서도 실제로 자식이 있는 사람이 부모의 정서를 잘 헤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시청자의 기대, 배우의 경험이 합쳐져 실제 아빠인 사람이 부성애를 연기할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호평 속 '가족계획'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들의 공개 첫 주 시청량을 모두 뛰어넘었다. 또한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첫 주 시청자수 역대 1위, 각 회차의 끝까지 시청을 유지한 시청 완료율까지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철희의 이어질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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