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배출한 최고 유망주 양민혁(1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뛰고 있는 토트넘으로 향하는 양민혁은 "설렘 반, 기대 반"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강원FC에서 2024시즌 K리그1을 마무리한 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와 계약한 양민혁은 고등학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프로 무대를 휩쓸었다. 구단 최연소 출장으로 시작해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두 자릿수 득점,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5회, 이달의 선수 선정 등 놀라운 돌풍을 일으켰다.
'K리그 히트상품'다운 맹활약으로 온갖 기록과 상을 휩쓴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마치고 16일 팀에 조기 합류한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새벽에 토트넘 경기를 보느라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출국 몇 시간 전 치러진 2024~25시즌 EPL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으로, 손흥민이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14살 차이의 대선배 손흥민과 나란히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9월 홍명보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경기에는 함께 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로 같이 경기에 나선다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할 것"이라고 말한 양민혁은 "토트넘에 가서 빨리 내 기량을 보여주고 함께 경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만큼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는 양민혁은 현재 80~90%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몸만큼 중요한 정신력까지 가다듬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을 '형'이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고 싶다는 양민혁은 "토트넘에 가서 형한테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민혁은 빠르면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