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유산연구소, 통일신라~조선 유물 한자리 공개…'10년 발굴 성과'

입력
2024.1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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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주년 특별전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국가유산청, 목포에 해양권역 '예담고' 16일 개관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전남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최근 10년(2012~2022년)간 충남 태안군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 등에서 발견한 수중 유물 190여 점을 공개하는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수중 유물에 맞춰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2012년부터 1년간 발굴한 통일신라 선박 영흥도선 유물을 다뤘다. 선체 내부에서 나온 도기 장군, 도기 병 등을 경주 월지와 광양 마로산성, 제주 용천동굴에서 발굴된 통일신라 유물들과 비교해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제주 해역, 송나라 유물'을 주제로 제주 신창리 해역의 발굴 성과를 소개한다. 제주 유물들은 1983년 해녀들이 금제 뒤꽂이를 발견하며 존재가 드러났다. 이후 2019년부터 3년간 중국 남송 시대 용천요 청자, 복건성 백자와 청자, 금속 합 등이 출수됐다. 또한 600㎏의 거대한 중국제 닻돌은 대형 선박이 침몰한 사실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3부는 태안 해역에서 난파한 조선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이 주제이고, 4부에서는 2022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한 마루장식기와가 전시된다.

특별전 시작에 맞춰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인근에는 '해양권역 예담고(庫)'도 개관했다. 예담고는 발견·발굴 유물 가운데 국가 귀속유산으로 선정되지 않은 유물을 보관·관리·활용하는 시설이다. 해양권역 예담고는 제주와 충청, 전남 도서 등 54개 유적에서 나온 유물 4만1,000여 점을 수장한다. 그 외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목포=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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