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통하는 준고속철도 KTX-이음이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정차역 유치전을 벌여온 지자체들은 내년 추가 지정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15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KTX-이음 열차는 울산 태화강역을 거쳐 곧바로 종점인 부전역으로 향한다.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최대시속 260㎞의 준고속열차다. 2021년 1월 중앙선 노선을 따라 1단계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만 부분 운행 중이다. 오는 20일부터는 안동~ 영천 구간 건설이 완료돼 청량리~부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그간 울산과 부산에서는 최소 2곳이 정차역으로 지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울산 북구·울주군, 부산 해운대구·기장군·동래구 간 유치전이 치열했다. 이들은 릴레이 유치 응원전이나 서명 운동은 물론 타당성 조사 용역도 진행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고속열차에 맞는 신호 시스템이 미비한 점, 청량리역~부전역 운행 횟수가 하루 편도 3회에 불과한 점 등을 들어 태화강역만 정차역으로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말 차량 추가도입과 신호설비 개량이 완료되면 운행횟수를 왕복 18회로 늘이고, 정차역 등 운행계획도 새롭게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차역 유치에 실패한 지자체들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내년 추가 지정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북울산역은 북구와 경주, 남경주 등 33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고, 연간 43만 명의 관광·비지니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라며 “다시 한번 지난 유치과정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정차역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23만 울주군민의 염원인 KTX-이음 남창역 정차가 무산돼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국가산업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남창역 정차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재추진 의지를 다졌다. 정종복 기장군수도 ”기장역의 입지와 정차 당위성을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앞으로의 열차운행 계획에 기장역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