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尹 대통령, 탄핵 표결 앞두고 대국민 담화…거취 언급 관심
입력
2024.12.12 09:41
이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계엄 사태 이후 5일 만에 대통령실에 출근해 30분간 머물며 영상담화를 녹화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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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내란수괴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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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예은 "상쾌한 하루" JK김동욱 "종북세력 정신 승리" 극과극 반응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렸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핫펠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날씨도 좋고 너무나 상쾌한 하루의 시작"이라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사진을 올렸다. 팬들은 예은이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예은은 지난달 14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인증샷'을 올리고 "날씨 좋다"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예은은 집회 참석 이유에 대해 "나 잘 먹고 잘 사려고. 정치는 내 일상과 가장 밀접해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가수 JK김동욱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같은 날 SNS에 "종북세력들 정신 승리하고 있는 모습 상상하니 좀 웃기다"라고 썼다. 이어 "대통령의 안타깝지만, 현명한 결정을 믿어 의심치 않고 이 사태는 미친 듯이 치솟고 있는 지지율에 반드시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김동욱은 지난 3일에도 태극기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원조 친윤석열계'로 통하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은 더욱 거친 언사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 SNS에 침대에 누워 눈을 비비면서 "X발"이라고 욕설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노엘은 지난달 30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접한 뒤 "역겹다"고 반응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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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최승현 "빅뱅에 미안한 마음…타노스, 오그라드는 랩으로 표현"
그룹 빅뱅 출신의 배우 최승현(37)이 11년 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한 래퍼 타노스 역할로 복귀하면서 긴 침묵을 깬 것이다. 검은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경직된 모습으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들어선 최승현은 대마초 흡연과 연예계 은퇴 암시 등 과거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가 기자들과 만난 것은 영화 ‘타짜-신의 손’(2014) 출연 이후 11년 만이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한 후 최정상에 올랐지만 2017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됐고, 은퇴 번복 등의 논란을 겪었다. 과거 은퇴를 암시했던 것 등에 대해 최승현은 “저의 과오(대마초 흡입)로 인해 겪은 추락과 몰락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길이었고, 저는 어둠 속에 있었다”며 “정신이 피폐해지고 자기 혐오감도 많아 판단력이 없어서 그런 실수들을 저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입장 표명 없이 이뤄졌던 빅뱅 탈퇴 얘기도 꺼냈다. 그는 “제가 팀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줬고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에 2020년부터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며 “아직도 빅뱅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긴 어둠 속에 갇혔던 그를 되살린 건 음악이었다. 최승현은 “지난 7, 8년간 집과 음악 작업실만 왔다 갔다 하면서 음악 만들기에 몰입했다”며 “악기와 마이크 앞에서 숨통이 조금 트이는 느낌이 들었고 저의 존재 목적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복귀는 순탄치 않았다. ‘오징어 게임2’ 제작사로부터 오디션을 제안받은 타노스 역은 마약에 중독된 래퍼였다. 최승현은 “부끄러운 제 과거와 직면해야 하고, 세계적으로 (타노스로) 이미지가 박제될 수 있어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10년 동안 저를 찾는 사람이 없었는데 황동혁 감독님이 제게 손을 내밀어주신 감사함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출연 사실이 공개된 후 부적절한 캐스팅이라는 일부 비난에 그는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다. 드라마 공개 후 그의 연기에 대한 국내 평가는 엇갈렸지만 해외에서는 연기 호평이 많았다. 그는 “타노스는 만화처럼 과장된 캐릭터를 가진 실패한 힙합 루저이기 때문에 랩을 단순하게, 오그라드는 콘셉트로 했다”며 “숏폼 콘텐츠나 웃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앞에 서지 못했던 시간을 “잃어버린 30대”라고 표현하면서도 “멈춘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고 했다. “그 또한 제가 겪어야 했던 어둠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두운 그늘에서 성장한 제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가자지구 포성, 이젠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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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에 바이든·트럼프 앞다퉈 “내 덕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에 합의하자 현직·차기 미국 대통령이 앞다퉈 자신의 공로를 내세웠다. 조 바이든(83)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이 타결된 뒤 곧바로 백악관 연설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며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가운데 가장 힘든 협상 중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설 전 발표한 성명에서는 공적 부각에 공을 들였다. “내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79) 대통령 당선자의 지분을 인정하기도 했다. 연설에서 “지난 며칠간 (트럼프 당선자 측과)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와 자신 중 누구의 공이 더 크냐는 취재진 질문에 “농담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화자찬에 먼저 나선 쪽은 트럼프 당선자였다. 그는 합의 소식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그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중재 역할을 환기시킨 것이다. 본격 자랑은 곧이어 올린 글에서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백악관에 가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 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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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세안 회원국?…미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황당 답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잘못 답변했다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후보자를 상대로 국제협상을 이끄는데 필요한 폭 넓고 심도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덕워스 상원의원은 아세안 회원국 중 한 곳을 꼽아달라고 요청하면서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어떤 협정을 맺었는지, 아세안에 몇 개 회원국이 있는지 물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정확한 아세안 회원국 수를 말할 순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동맹국으로 두고 있으며, 호주와 함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덕워스 상원의원은 "이들 나라는 모두 아세안 국가가 아니다"라며 "공부를 좀 하라"고 핀잔을 줬다. 아세안에는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 속해있다. AP는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영향력 확산 저지를 위해 아세안에 공을 들여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육군 예비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 후보자는 미국 방송 폭스뉴스 전직 진행자였다.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에는 전문성 부족과 함께 과거 성비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청문회에서 헤그세스 후보자는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하며 미국이 북핵 협상 전략 차원에서 자제해 오던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