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영 그레첸 월시, 하루 만에 세계 신기록 3개 수립... '24초의 벽' 넘다

입력
2024.12.11 15:40
15년 만에 여자 접영 50m 세계기록 탄생
여자 계영 400m에서도 신기록 작성

미국의 여자 수영 스타 그레첸 월시(21)가 쇼트코스(25m)에서 하루 만에 3개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AQU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시는 여자 접영 50m와 여자 계영 400m에 출전해 세계 최고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아침 열린 여자 접영 50m 예선에서 첫 번째 기록이 나왔다. 24초02를 기록한 월시는 전체 1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 스웨덴의 테레세 알샤마르가 2009년 세운 종전 최고 기록 24초38을 0.36초 차이로 앞질렀다. 기세를 몰아 밤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월시는 23초94로 시간을 단축하며 여자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마의 24초' 장벽을 넘었다.

같은 날 치러진 여자 계영 400m에서도 월시는 케이트 더글라스, 캐서린 버코프, 알렉스 섀컬에 이어 마지막 선수로 나서면서 3분25초01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호주 대표팀의 3분25초43이다.

대회 첫날에만 3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월시는 수영인 집안에서 자랐다. 대학 수영 선수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현역 수영 선수인 언니 알렉스와 어릴 적부터 옆 레인에서 함께 수영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동시에 자매간의 경쟁과 압박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월시의 수영 인생이 바뀌었다. 월시와 알렉스 모두 예선에 출전했으나 월시는 예선 탈락한 반면 알렉스는 도쿄행 티켓을 따내 은메달까지 손에 넣는 데 성공했고, 이는 월시에게 큰 자극제였다. 도전 의식의 중요성을 깨달은 월시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혼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여자 접영 100m와 여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월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단거리 경기에 도전했다. 예선전을 치른 후 "24초를 깨고 싶다"고 말했던 그녀는 7시간 만에 그 소망을 이뤄냈다. 자신의 첫 단거리 경주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월시는 "결승전에서 더 빨리 달려 연속 신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이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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