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계엄 사태를 정점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12월 초순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증가세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은 176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4%(1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0% 늘었다.
월별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8월(10.9%)부터 꺾여 11월(1.4%)까지 4개월 연속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다.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3.0%), 컴퓨터 주변기기(53.6%) 등에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4.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반해 승용차(-8.6%), 석유제품(-9.4%), 무선통신기기(-9.2%) 등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9.0%), 미국(19.4%), 베트남(6.7%), 유럽연합(EU·10.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말레이시아(-26.2%) 등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9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6%(19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42.0%), 반도체 제조장비(89.7%)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3.1%), 가스(-26.5%) 등에서는 줄었다. 1∼10일 무역수지는 15억5,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우리 수출이 올해 연말에도 우상향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적자인 무역수지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