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12·3 불법계엄 사태' 후 구청사 외벽에 게재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대통령상 수상' 현수막을 내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성동구청 직원들의 헌신과 노고가 빚어낸 가장 영예스러운 상이 더 이상 명예롭지 않고 오히려 부끄러워 현수막을 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철거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도 올렸다.
앞서 성동구는 올해 행안부 재난관리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재난관리평가는 행안부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전국 338개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재난관리 단계별 주요 역량을 진단하는 종합 평가다. 성동구는 지난 9월 수상 지자체로 선정돼 구청 외벽에 8층 높이의 현수막을 걸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지난 7일 국회의사당역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여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추위 속에서 함께 국회 앞과 각 지역의 집회 현장을 지켜주고 계신 분들,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며칠째 상황을 지켜봐 주고 계신 분들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참담한 심경이지만 결코 무력해하지 않고 일상을 되찾아내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