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말 바꾼 곽종근 "계엄 당일 윤 대통령 두번째 전화 있었다"

입력
2024.12.10 14:30
10일 국회 국방위 현안질의 열려
지시 내용에 따라 내란죄 직접 증거 될 수도


12·3 불법 계엄 당시 육군 특전사 병력을 국회에 투입시킨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당초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는 한 번 통화했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은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곽 전 사령관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첫 번째 통화 이후 또 전화받았느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다 크게 한숨을 쉰 뒤 인정했다. 하지만 두 번째 통화 내용이 무엇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차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는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이 국회로 이동할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전화가 와 '한 차례'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질의 초반만 해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가 대화는 없었냐"는 질문에 "당시 상황은 끝"이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초 "윤 대통령은 707특임단의 위치를 물어본 뒤 통화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이는 통화 내용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의 직접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사안.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혜미 기자
최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