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4일로 예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 소추안 표결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의원 8명 이상의 투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회 의결정족수는 재적 300명의 의원 중 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탄핵에 찬성하는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될 수 있다.
천 원내대표는 9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취재된 내용이라고 전제하며 "현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입장에선 본인이 '소통령'이 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윤석열 대통령을 더 보호해줄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이 물밑에서 돌아서고 있다"면서 한 대표가 언급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투표 불참을) 결정하더라도 친한계 또는 소장파는 다음 투표에 들어가서 찬성 표결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토요일(7일) 1차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굉장히 따갑다. 그때 (표결이 진행된 본회의장에) 안 들어갔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소한 투표는 하러 갔었어야 한다고 많이들 후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중 최소 8명 이상의 투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내놓은 당정의 국정 공동운영 방침을 두고도 천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꾀하고 권력 욕심을 낸 결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네가 뭔데 대통령 놀이를 하냐'고 돌아서지 않았나"라면서 "주요국 주한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도 제게 '이 계획은 위법 아니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현재 한 대표는 (권력이라는) '절대반지'를 이미 빼앗긴 골룸처럼 된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가 역사의 죄를 조금이라도 씻으려면 14일로 예정된 2차 탄핵 표결에선 친한계 의원들 전원이 찬성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한 대표는 역사의 죄인으로 영영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