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체 직원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40대 식당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 보니 철거업체는 폐업 문제를 놓고 식당 주인과 갈등을 빚던 동업자가 부른 것이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특수협박 혐의를 받는 김모(48)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동업자 A씨와 함께 고깃집을 운영했는데 가게 폐업 때문에 최근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가게에 돈을 대며 투자하던 A씨가 가게를 직접 운영하는 역할을 맡던 김씨에게 "계속 적자가 나니 가게를 접자"고 제안했으나 김씨는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합의에 실패한 A씨는 철거업체를 고용해 이날 오전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가게 영업시간이 시작되기 전, 철거업체 직원 2명이 방문하자 김씨는 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을 향해 "철거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들었고, 한 직원의 배에 흉기를 갖다 대기도 했다.
흉기를 본 직원들이 곧바로 도망쳐 인명피해는 없었다. 직원들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A씨가 휴대폰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상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신고,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