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비판 여론을 걱정하는 같은 당 초선 김재섭 의원에게 "탄핵 반대해도 1년 후에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의원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후 김 의원이"지역구(서울 도봉구 갑)에서 (윤 대통령 탄핵 표결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저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의원은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며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는 말을 들었고)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윤 의원은 "지금 당장은 그럴(욕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나름"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7일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고 의결정족수(300명 중 200명)에 못 미친 탄핵안은 투표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아울러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우리가) 대통령을 모셔왔다. 그래서 지금 손절하고 용도 폐기하고 버리는 정치는 비겁한 정치"라며 "이분(윤 대통령)이 명예롭게 이 상황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의원들의 몫이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9일 "(전날 유튜브에 나와 한 발언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시 끝까지 책임지려 노력했던 저의 충정을 소개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 (국민들이) 저의 충정을 인정해주셨고, 당적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선택해 줬다는 내용이었다"면서 "당장의 비판을 면하고자 쉬운 선택을 하기보다 나라의 미래를 보며 노력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의 8일 언급에 등장한 김재섭 의원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일) 의총장(국민의힘 의원총회장)에서 윤상현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8일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은 계속해서 '(매주) 목요일 (본회의 보고) 및 토요일 표결' 일정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