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축제 '프로야구 올스타전' 13년 만에 대전서 열린다

입력
2024.12.09 15:05
이장우 시장과 허구연 KBO 총재 9일 협약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로 대전서 개최
내년 3월 개장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서
지하 2층·지상 4층에 2만7000석 규모
기존 구장은 사회인 야구 등 활용 검토

'2025 KBO 올스타전'이 내년 봄 개장하는 대전의 새 야구장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은 국내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경기를 펼치는 축제이자 이벤트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사)한국야구위원회 허구연 총재는 9일 대전시청에서 '2025 KBO 올스타전 개최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시장과 허 총재는 이날 협약 체결 후 함께 사인한 야구 사인볼과 꿈돌이 인형을 교환하며 성공적인 올스타전 개최를 다짐했다.

대전에서 KBO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1984년, 2003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내년 올스타전 개최지 선정은 KBO가 구단과 협의하던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공모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신축 야구장 개장 등 유치 필요성과 전폭적인 행정지원 등을 제안해 내년 개최지로 최종 낙점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민의 야구 사랑은 온 국민이 다 알 정도로 남다르다"며 "내년은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개장되는 뜻깊은 해인 데다 대전에서 KBO 올스타전까지 개최되니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이 단순한 야구대회가 아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1964년 건립된 한밭야구장을 대체할 새 야구장이다. 한밭야구장은 노후한 시설과 부족한 주차장, 좁은 좌석과 통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수용 능력 등으로 관람객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이에 바로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이 곳에 지하 2층, 지상 4층 총면적 5만8,594㎡에 2만7,000석 규모로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신축, 내년 3월 개장한다. 이곳엔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관람석 배치를 비롯,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 몬스터월, 복층 불팬 등 을 갖춰 다이다믹한 경기가 기대된다. 또 국내 경기장 최초로 인피니티풀 및 캠핑·카라반 존 등을 조성해 다양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전광판과 써치라이트 설치, 그라운드 잔디 식재, 마운드 조성이 마무리되는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한밭야구장은 용역을 거쳐 사회인 야구장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역 내 야구 동호인들의 스포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시는 다만 기존 구장이 지닌 역사성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1루와 3루, 관람석 부지는 철거해 다목적체육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체육관에는 탁구장과 배드민턴장, 펜신전용 경기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외야 공간은 허물어 주차공간으로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한밭야구장은 리모델링을 3차례나 했지만 여전히 크게 불편해 관중들이 감내해 왔다"며 "새 야구장에서 팬들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즐기고, 기존 한밭야구장은 시민들의 건강한 여가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새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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