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 본회의장서 "윤 대통령 계엄 선포,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

입력
2024.12.07 14:03
'지한파'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 비판
"한국 국민들, 전 세계에 영감" 찬사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이 전 세계에 영감을 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브래드 셔먼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는 한국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을 칭찬하고 싶다. 그들은 터무니없는 계엄령 선포에 직면했을 때 전 세계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셔먼 의원은 "한국 국가 안보의 두 기둥 가운데 첫 번째는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헌신에 있어서 한국민들의 단합인데, 윤 대통령은 그것을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한미관계와 양국 국민의 관계"라며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안보) 공약은 1950년대에 함께 싸웠던 사실의 잔재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공동의 헌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것을 간과했다. 나는 그것을 실패하게 만든 한국 국민과 국회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연방 하원 15선의 중진인 셔먼 의원은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의회 입법을 통한 6·25 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평화협정과 인도적 지원 등을 담은 '한반도 평화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지지해 왔다. 그는 앞서 3일에도 성명을 발표해 "윤 대통령의 시도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 방위 파트너십에 위협이 됐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