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결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처리되자 2차 비상계엄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 체포 구금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크게 질책하며 2차 계엄 선포를 언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 전 장관에게 "먼저 국회의원부터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왜 못했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이 "병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럼 병력을 더 투입하라.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4일 새벽 1시께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일주일 전부터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되기 일주일전부터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합참의장이 이에 반대하자 김 전 장관은 크게 질책했으나,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 같은 명령에 반대하면서 작전이 실행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고, 윤 대통령도 발뺌하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 명령이 계엄군의 첫번째 목표였다는 사실이 여러 제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