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곳곳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오후 1시 30분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린다. 고려대, 동국대 등 20여곳 대학의 학생들이 모인다. 참가자들은 시국대회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3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고려대·광주과학기술원(GIST)·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외대 등 7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전날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에서도 전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재학생 300여 명은 서대문구의 이화여대 정문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재학생 1,809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의 계엄령을 규탄하는 연세대 재학생·졸업생 모임도 같은날 신촌캠퍼스 정문에서 '국민생명 위협하는 윤석열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대에서는 2,707명의 학생이 참여한 전체학생총회에서 윤석열 퇴진을 결의했다.
재학생들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캠퍼스를 중심으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공유하고 있다. 전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모든 청춘에게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이 올라왔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해도 2014년 세월호를 기억한다. 2016년의 광화문을 알며, 2022년의 이태원을 안다"며 "청춘을, 푸른 봄을, 서울의 봄을 다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화여대 대자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된 재학생 대자보는 141개에 달한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역시 정권 규탄 성명문을 발표했다.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 2,756명의 연서명을 받았다. 4일에는 국립창원대와 경남대, 경상국립대에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각각 붙었다. 앞서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서울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시국 선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