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강타자 후안 소토(26)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입을 위한 최소 베팅액이 6억 달러(약 8,486억 원)를 웃돈다.
소토의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뿐만 아니라 뉴욕 메츠, 보스턴, 토론토 등에서 경쟁이 붙어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계약했던 10년 7억 달러(약 9,900억 원)를 넘어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도 관심 구단 중 하나였지만 소토가 행선지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소토의 영입전이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며 “양키스와 메츠, 보스턴, 토론토 구단이 모두 6억 달러 이상 베팅할 의향이 있는 팀”이라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계약 기간을 ‘최소 12년’으로 봤고,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소토가 15년을 원한다”고 밝혔다. 소토의 거취는 오는 10일 댈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토의 가장 큰 무기는 젊은 나이와 타석에서의 파괴력이다. 1998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이다. 만 19세였던 2018년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첫 시즌부터 타율 0.292 22홈런 70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듬해 34홈런 110타점을 찍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고, 올해 처음 40홈런 고지를 넘어 41개를 때렸다. 4,00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 중 현역 통산 장타율 순위는 소토가 0.532로 3위다. 1위는 양키스 애런 저지(0.604), 2위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0.581)다. 올스타에는 네 차례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는 다섯 차례 수상했다.
올해 저지와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지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소토의 유력 행선지로는 메츠가 거론된다. 양키스도 소토를 잡고 싶어 하지만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으로 FA 최고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소토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현재 많은 구단과 회의를 진행하고, 하나씩 후보를 제거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일러스트트레이티드(SI)는 FA 자격을 얻은 소토와 오타니를 비교해 계약 규모를 점치기도 했다. 소토는 만 26세, 오타니는 30세에 FA 계약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소토가 13년을 계약하더라도 계약 마지막 해 월드시리즈까지 40세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소토의 계약이 7억 달러를 못 넘을 수도 있지만 오타니처럼 전례 없는 연봉 지급 유예 방식(디퍼) 계약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높은 가치의 계약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타니는 10년 계약 기간 동안 200만 달러만 받고, 계약이 끝난 뒤 10년 동안 매해 6,8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했다. 화폐 가치 등을 따지면 10년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