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세로형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 쇼트폼 서비스를 공개했다. 현재는 티빙의 기존 콘텐츠와 연결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중심이지만 2025년부터 쇼트폼에 안성맞춤인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티빙은 모바일에 최적화한 '쇼츠' 서비스를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유·무료에 관계없이 티빙에 가입한 회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티빙 모바일 앱 내 새롭게 생성된 쇼츠 탭을 선택하면 세로형 플레이어를 통해 쇼트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와 모 회사 CJ ENM 채널 tvN·Mnet의 드라마·예능·교양, 티빙이 올해부터 중계권을 확보한 한국프로야구(KBO) 경기 등의 명장면과 편집 영상이 들어간다.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본편 시청'을 누르면 자연스럽게 해당 영상이 나온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을 추천하고 시청을 유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유튜브의 쇼츠 창작자가 관련된 기존 롱폼 영상을 링크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한 것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티빙이 당장 공개한 쇼츠는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쇼트폼 드라마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티빙은 내년부터 '쇼트폼 드라마'에도 뛰어들 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년부터 오리지널 쇼트폼 드라마·예능을 출시하고 이 밖에도 다양한 쇼트폼 콘텐츠를 들여올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자체 기획·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쇼트폼 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창작자와 협업을 확대해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쇼트폼 콘텐츠는 기존 드라마·예능과 비슷한 내용을 담았지만 한 회차의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연작 영상이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쇼트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쇼트폼 드라마를 소비하는 양상으로 해외에선 이미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탑릴스' '비글루' 등이 등장했고 왓챠가 '숏챠'라는 새 앱을 만들며 쇼트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빙까지 뛰어들면서 국내에 쇼트폼 콘텐츠 시장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