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안이 조만간 상정돼서 표결 될 예정인데 우리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결 불참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표결 날짜가 정해지면 직전에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총의를 모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전날 국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은 10시간 만에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반대 당론'을 박수로 추인하고 본회의에 불참했다. 탄핵소추안은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내 표결이 가능한데, 민주당은 표결 시점을 당 지도부에 위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대표 등과 윤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당론 부결 결정에 대해 한동훈 대표와 상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한 대표가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그렇게 말씀하셨고, 계속 활동을 같이 했다"며 "결정한 사안은 연락드렸는데, 연락이 잘 안돼서 문자를 남겼다"고 부연했다.
우선 탄핵에는 선을 그었지만 당 내에서는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윤 대통령이) 탈당을 해야 된다고 본다"며 "만약 탈당하지 않을 경우 한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제명 또는 출당을 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주장한 것도 "야당이 협조해 주지 않아서 했다는 건 설득력이 없는 표현"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비상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왜 비상계엄을 왜 선포했는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공수부대가 왜 들어오게 됐는지 등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고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권영진 의원은 "대통령 담화가 있을 텐데 계엄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 조치부터 시작해서 국정쇄신, 인적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