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MLB 도전 본격화...포스팅 공시 절차 돌입

입력
2024.1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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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포스팅 공시 요청... 5일부터 협상 가능
KBO리그 최초 2개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2년 연속 KBO 수비상으로 수비력도 인정
MLB닷컴 "시애틀, 김혜성에 관심"

프로야구 키움의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공시를 요청한 그는 빠르면 5일(한국시간)부터 MLB 30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시작한다.

키움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KBO 역시 “키움 구단 요청에 따라 김혜성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 김혜성은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30일간 MLB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달 4일 오전 7시까지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포스팅은 종료되며, 김혜성은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김혜성을 영입한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이적료는 계약 규모에 따라 차등 결정된다. 전체 보장계약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20%를 키움에 지급하고, 2,500만1~5,000만 달러 사이면 500만 달러(2,500만 달러의 20%)에 더해 2,500만 달러 초과분의 17.5%를 줘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보장계약금액이 5,000만 달러를 넘어가면 937만5,000달러(2,500만 달러의 20%+5,000만 달러의 17.5%)에 5,000만 달러 초과금액의 15%가 이적료로 책정된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이정후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적료 1,882만5,000달러를 받은 바 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3,433타수 1,043안타(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26, 11홈런 30도루 출루율 0.383 등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 두 개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받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받으며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지에서는 이미 김혜성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가장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은 시애틀이다. MLB닷컴은 "시애틀은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라며 "시애틀 2루수는 올해 타율 0.209 OPS(출루율+장타율) 0.658 삼진율 27.1%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3,819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율 16.3%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만약 김혜성이 MLB 진출에 성공할 경우 키움 출신 5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 지난해 이정후를 빅리그로 보냈다.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김혜성은 훈련을 진행하며 포스팅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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