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난데없이 선포된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된 후 온라인상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취지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쏟아졌다.
4일 '엑스(X)'와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전날 선포된 비상계엄령을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비상계엄 확대에 빗대는 글과 합성사진 등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벌어진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윤 대통령 합성 이미지가 여러 개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서울의 봄 주인공 전두광(배우 황정민분)의 얼굴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서울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붙인 패러디 포스터를 X에 공유했다. 이 패러디 게시글은 4일 오후 4시 기준 7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울의 봄 시즌2'라며 군인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흑백 영화 포스터처럼 만들어 올렸다. 사진 속 군복엔 윤두환(윤석열+전두환)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 포스터엔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탄핵 아닙니까', '12월 3일 전 세계 동시 개봉작', '서울의 봄 Part2'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주연 배우 이름은 '윤두광'이다. 윤 대통령의 성과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 역할 배역의 이름인 전두광을 합친 이름이다. 이 포스터를 공유한 누리꾼은 "전 세계 동시개봉작. 터미네이터2 이후 33년 만에 나온 희대의 명작"이라며 "알아서 자진 사퇴하든지 탄핵되든지 둘 중 하나만 남은 듯"이라고 적었다.
X의 해외 이용자로 추정되는 또 다른 누리꾼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지도자 등이 윤 대통령에게 "합류하라"고 말하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이 해외 지도자들은 모두 최근 친위 쿠데타를 계획한 의혹을 받거나 실행했다가 실패한 인물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