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동훈·우원식 체포하라" 민경욱·전여옥도 계엄 지지

입력
2024.12.04 12:00
"한동훈, 대통령 조치 정면방해" 주장
민경욱 "종북좌파 거대야당이 계엄 자초"
현직 광역의원도 "계엄선포 적극 지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 의결로 4일 해제되기 전 황교안 전 국무총리·민경욱 전 국회의원 등 우파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전 총리는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지금은 나라의 혼란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황 전 총리는 약 1시간 뒤 또 다른 게시물을 올리며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밝혔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국가세력의 선거 개입에 의한 종북좌파 거대 야당의 탄생이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다"라며 더불어민주당 등이 계엄령 발동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친한계'라고 묶어 지칭하고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한 게시글도 올렸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TV 화면 이미지를 게시하고 "윤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었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현직 광역의원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공개지지했다. 박종철 부산시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 11시 16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통령님의 계엄 선포를 적극 지지하고 공감하며 종북 간첩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행정부 마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8시쯤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서 "주요 참모진도 모르고 집권당 지도부도 모르는 6시간 만의 해프닝으로 (계엄 시도가) 끝나는 것에 허탈해 하며 계엄 해제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적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