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마약단속국장 지명자도 자진사퇴… 법무장관 이어 두 번째

입력
2024.12.04 09:28
플로리다주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
30년간 카운티서만 근무… '파격 발탁' 주목
'미성년자 성매수' 맷 게이츠 이어 또 낙마해

경력 논란에 시달리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마약단속국(DEA) 국장 지명자가 3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법무장관에 지명됐다가 성비위 문제로 중도 사퇴한 맷 게이츠에 이어 두 번째 낙마 사례다.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州) 힐스버러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차기) DEA 국장에 지명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면서도 "매우 중요한 책임의 엄중함에 따라 나는 정중하게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힐스버러카운티 주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내가 완수해야 할 계획도 많다"며 "후보 지명과 미국 국민의 쏟아지는 지지에 감사하다. 힐스버러카운티 보안관으로서 계속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크로니스터는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약 30년을 일했지만,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는 탓에 미국 언론들은 '파격 발탁'이라고 평가해 왔다. 미국 연방 법무부 산하 DEA는 1973년 미 정부가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설립한 기관으로, 각종 마약의 제조·유통·밀수는 물론 마약 관련 자금세탁과 테러리즘, 조직범죄 등의 단속 및 예방을 담당하고 있다.

크로니스터의 사퇴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요직에 지명된 인사들 중 낙마한 인물은 두 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법무장관에 지명됐던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며 연방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8일 만에 후보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