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모레는 3일 우리말을 지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 모티프 102B'(모티프)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AI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활용할 수 있도록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내용이 공개(오픈소스)됐다. 오픈소스로 선보인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가져다 원천 기술을 활용 및 변형할 수 있다. 메타가 개발한 '라마'가 대표적 오픈소스 AI다.
모티프 역시 라마3를 원천 기술로 활용해 매개변수를 1,020억개로 라마3보다 크게 늘려 우리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라마3의 매개변수는 약 700억개다.
덕분에 모티프는 AI의 우리말 이해 능력을 가늠하는 KMMLU 평가에서 64.74점으로 1등을 차지해 오픈AI, 메타, 구글, 네이버 등을 앞질렀다. 이 평가에서 오픈AI의 GPT-4o는 64.11점, 메타의 라마3는 54.5점,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는 50.18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엑스는 53.4점,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41.65점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모티프는 '모델 허브'라는 사이트를 통해 챗GPT처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임정환 모레 AI 디렉터는 "앞으로 모델 허브 사이트에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미지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용 AI 기술도 일부 개발완료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모티프를 오픈소스로 내놓은 것은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다. 임 디렉터는 "모티프를 개발한 것은 메타가 라마3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덕분"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우리말 AI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업체는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LLM, 즉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 디렉터는 "궁극의 우리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수익 사업으로 오픈AI처럼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AI를 제공하는 방안과 우리말에 특화된 자체 AI 개발을 원하는 기업들과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도 설립할 방침이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모티프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기술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소버린 AI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업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설립된 이 업체는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슈퍼컴퓨터 '천둥' 개발에 기여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 스타트업이다. 120명 직원 가운데 50명 이상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AI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