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2월에 시행하고,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의 출결과 내신 성적도 대입에 반영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대학 입시 이후 진행되는 고교 마지막 학기 교육이 사실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육감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편의 중심의 입시 일정으로 인해 고3 2학기 교육과정이 원활히 운영되지 않는 건 현재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고3 2학기의 출결과 내신성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교과 교육활동에 참여할 유인이 떨어진다"며 "대입 수시·정시 모집의 논술과 면접, 실기 준비로 조퇴와 결석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능 이후에는 교외체험학습 신청자가 급증해 '교실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해결책으로 고3 2학기 출결 및 내신 성적까지 대입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고3 2학기에도 학생들의 교과 교육활동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취지로 △대학 입학전형에서 수시·정시 모집 시기를 포함한 대입 전형을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진행하거나 △수능을 12월에 시행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고등학교 교육은 대입 준비를 위한 과정으로만 존재할 게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본질적 교육의 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를 향해 "대입 전형으로 인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