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서부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언급하면서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군 사상자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진행된 일본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 명의 러시아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영토 회복 전이라도 휴전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나토 가입을 확실히 보장 받으면 러시아에 점령된 일부 영토는 향후 협상을 통해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 이것이 진실"이라면서 "외교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의 조기 종결을 원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질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생각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