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부담 던다...포스코홀딩스, 전기차 100만대 들어갈 리튬 국내서 생산

입력
2024.11.29 18:00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전남 광양서 종합 준공
4만3000톤 리튬 생산
호주서 원료로 국내 생산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핵심광물인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1·2공장을 종합 준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고 미국·유럽 등의 규제 환경 변화에도 이차전지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날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제1공장(2만1,500톤(t))을 준공한 후 1년 만에 제2공장을 추가했다. 두 공장 종합 준공으로 회사는 연산 4만3,000t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이 규모는 전기차 약 100만 대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3만t을 보내고 SK온에 3년 동안 최대 1만5,0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수산화리튬 생산을 통해 납기를 단축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사업상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 82%와 호주 광산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가 18%의 지분을 각각 투자해 2021년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만든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에 지분 4.75%를 투자하고 필바라미네랄스의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광석 원료를 20년 동안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포스코그룹, 리튬 6만8,000t 생산 역량 갖춰


포스코그룹은 연간 수산화리튬 6만8,000t 생산 능력을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원료 사업 능력을 강화했다. 올해 준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2만5,000t)와 함께 이번에 종합 준공한 광석리튬 총 4만3,000t을 합한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차세대 소재 등 혁신 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발돋움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이차전지 기업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연구개발(R&D), 세제, 금융 등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에 이어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소재 보국의 길을 열었다"며 "글로벌 톱 리튬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