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부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K리그2 충남아산이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리그1 대구FC를 상대로 승리,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대구는 8년 만에 강등 위기에 처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은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 2024 K리그 승강PO 1차전에서 박대훈의 멀티골, 브라질 듀오 주닝요와 데니손의 추가골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강PO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 2차전을 치르며, 서로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따져 승리 팀을 결정한다. 이 마저도 같다면 연장전을 치르고, 승패가 갈리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두 팀은 내달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승강PO 2차전을 갖는다.
충남아산은 1차전 승리로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2020년 K리그2 무대에 입성해 최하위로 첫 시즌을 마쳤던 충남아산은, 마침내 5시즌째인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승강PO 진출권을 따냈다. 충남아산은 김 감독의 지휘 아래 공격력을 갖추더니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했고, 특유의 세트피스로 상대를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일찌감치 '승격 후보'로 꼽힌 이유다.
반면 대구는 K리그1에서 11위로 추락, 잔류를 위해 승강PO에 나섰다. 지난달 부상을 당해 이날 복귀한 세징야는 후반 두 골을 터뜨리며 선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구는 지난 2016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 승격한 뒤 8시즌 동안 K리그1에서 활약했으나 올 시즌 강등권에 머물렀다.
충남아산은 전반 무려 3골을 폭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박대훈은 상대 진영을 파고든 김주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4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주닝요는 강민규가 머리로 흘려준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 44분 박대훈이 강민규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대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고재현이 황재원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만회골을 뽑았다. 전반은 충남아산이 3-1로 앞서며 마무리됐다.
후반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충남아산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데니손이 불과 7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3골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대구는 세징야를 앞세워 추격을 이어갔다. 후반 41분 세징야의 강한 슈팅이 충남아산의 이은범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추가골을 뽑았다. 그러나 대구에게는 시간이 모자랐고, 경기는 4-3으로 충남아산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