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전국 각지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국내 한 대학 벤치에 만들어진 눈 조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예대 앞에 만들어진 피에타 눈사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과 비슷한 눈 조각상이 찍혀 있다.
피에타는 기독교 미술에서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한 주제로, 중세 말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 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피에타를 표현한 작품 중에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가장 유명하다.
눈 조각상을 찍은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온라인에선 "피에타 실제 작품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다", "재능 낭비가 아니라 재능 기부다", "눈으로 이 정도 작품을 만들 정도면 실력자일 것 같다" 등 감탄이 이어졌다.
피에타 눈 조각상은 서울 지역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국민대 예술대학 건물 앞 벤치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대 익명 커뮤니티에 따르면 눈 조각상을 만든 인물은 예술대생이 아닌 소프트웨어 융합대 소속 학생으로 추측된다. 눈 조각상은 현재 녹아 사라진 상태다.
이 조각상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매거진 '호아혹쬬(Hoa Học Trò)'는 28일 한국의 첫눈 소식을 다루며 "한국 청년들이 좋아하는 활동 중 하나는 눈사람 만들기다. 정교함과 디테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감탄하게 만드는 예술적인 작품이 있다"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재현한 눈 조각상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만든 걸작에 감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