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교체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휴대폰을 “황금폰을 넘는 다이아몬드폰”으로 칭하며 해당 휴대폰에 압수수색 시도를 하지 않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판했다. 황금폰은 주요 불법 증거가 담긴 휴대폰을 뜻한다.
박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폰 교체와 관련해 “문제는 증거인멸이 되는 건데 공수처나 검찰은 그 휴대폰을 압수수색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지금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휴대폰을 압수수색해도 영장이 안 나왔을 것’이라는 전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영장이 나오고 안 나오고는 사법부(법원)의 판단을 받아봐야 안다”며 “사법부도 지금 윤건희(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휴대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교체한) 휴대폰으로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에 가 있는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과 통화를 했다”며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명태균과 (통화한 것이) 거기에 다 나와 있는데 전화번호를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윤 대통령 부부의 교체한 휴대폰이 채 상병 사건과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풀 핵심 증거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 형사소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휴대폰 압수수색이 가능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김 여사는 개인이라 가능한데 왜 안했느냐”며 “검찰이 공권력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본인과 김 여사가 취임 전 사용했던 휴대폰을 현재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안일한 보안 의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휴대폰 교체를 약속했고 최근 기존 개인 폰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휴대폰을 개통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