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색은 '그린오로라'... "푸르렀던 여름 가로수 상징"

입력
2024.11.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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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초록빛에서 색 추출
"자연의 생명력·여름밤 정취 담아"

서울시가 '2025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GreenAurora)'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린오로라는 8월의 가로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으로, 유난히 길었던 올해 여름을 지나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반영한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색'을 매년 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올해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선정했다. 스카이코랄은 저녁 한강변의 노을에서 따온 붉은 계통의 색이었다.

올해는 전문기관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문화·환경·기술·생활 등 분야별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서울시민을 대표한 키워드는 '긴 여름'이었다. 8월 이후 높은 기온이 계속돼 가로수가 10월까지 초록색을 유지했고, 늦어진 단풍 탓에 '푸른 은행나무', '초록 단풍', '단풍 실종' 등 키워드가 자주 언급돼, 색 선정에 반영했다.

그린오로라는 시민이 가장 많이 검색·언급한 서울 단풍길 5곳(서울숲, 석촌호수, 삼청동길, 정동길, 남산공원)에 가로등 불빛을 받고 서 있는 가로수의 초록잎에서 추출한 색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연의 생명력과 여름밤의 정취를 담은 색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께 편안함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8일부터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광화문광장 △서울시청 △DDP 등 시내 주요 명소를 일몰 후 그린오로라 조명으로 밝힐 예정이다.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개발한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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