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15명 안팎에 이를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년도 수능은 만점자가 1명이었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 발표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가채점 결과 서울 서초구 세화고 3학년 A군과 같은 학교 졸업생 B씨가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 만점은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 문제를 모두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경우를 뜻한다. A군은 이미 수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등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은 불가능하다. 고려대 공과대학 재학생으로 확인된 B씨는 정시모집에서 의대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업계에서도 올해 수능에선 다수의 만점자를 포함해 고득점 응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가채점에선 재학생 4명, 재수생 4명이 만점이 예상됐는데 (세화고 졸업생) B씨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수능 실채점에서 만점자가 15명 안팎으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지난해보다 쉬웠기 때문에 만점자가 많을 것”이라며 “의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에서는 1, 2점 차이로 당락이 나뉠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와 상위권 대학의 합격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됐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올해 수능 가채점 원점수(300점 만점) 기준 서울대·연세대 의예과의 예상 합격권은 297점이다. 2점이나 3점짜리 문항 하나만 틀려야 입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려대·성균관대·울산대·가톨릭대 의예과는 296점, 수도권 의대는 293점이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 수도권 의대는 2, 3개 틀려야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