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12월 1일부터 초코송이 등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오리온이 제품 가격을 높인 건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대표 제품 초코파이는 값을 그대로 유지한다.
제품별 인상 폭은 초코송이 20%, 마켓오 브라우니 10%, 오징어 땅콩 6.7% 등이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국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코 과자 위주로 가격을 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초콜릿 제품 투유는 가격 인상 대신 공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초콜릿 함량이 높아 가격을 높였다간 30% 넘게 뛸 수 있어서다.
2023년 3월만 해도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톤(t)당 2,000달러대에 거래된 카카오 선물(先物) 가격은 올해 4월 1만2,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600달러 정도다. 카카오 전체 생산량의 75%를 맡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국가의 작황이 폭우, 가뭄, 감염병 여파로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역시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점을 고려해 가격을 묶기로 했다.
오리온의 과자값 상향은 당초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라 눈에 띈다. 3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충북 청주시 오리온 청주공장을 찾았을 때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올해 제품 가격 동결을 약속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할 정도로 올해 카카오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카카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높은 카카오 가격을 이유로 오리온과 같은 12월 1일에 홈런볼 등 제품 10종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