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국내 기술로 건조한 '이지스구축함' 해군에 인도... "해상 3축체계 핵심"

입력
2024.11.27 16:18
정조대왕함 1년간 전력화 후 실전 배치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도 가능
함대지탄도유도탄·장거리대잠어뢰 탑재

HD현대중공업이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해 건조한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은 물론 요격까지 가능하다. 정조대왕함은 앞으로 약 1년 동안 전력화 작업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본사에서 이지스구축함(Batch-Ⅱ) 1번 함인 정조대왕함의 인도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에 이은 우리 해군의 4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인도서명식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모로코와 칠레, 태국, 페루 등 총 7개국 20여 명의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8,200톤급인 정조대왕함은 기존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Batch-Ⅰ)과 달리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은 물론, 주요 전략목표에 대한 원거리 타격 능력도 갖췄다. 특히 기존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덩치를 키우면서도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 역시 강화했다. 또한 정조대왕함에는 대(對)잠수함 작전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첨단 통합소나체계와 장거리대잠어뢰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해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정조대왕함은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3축 체계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해군이 구축한 전략으로,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갖춘 정조대왕함을 방사청과 해군 등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인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로서 K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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