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토대로 한 ‘제주상권지도’가 나왔다. 도내 주요 상권은 관광지형, 도심형, 주거지형으로 뚜렷한 소비패턴 차이를 보였다.
27일 제주도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상권 소비패턴 및 방문객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상권은 크게 관광지형, 도심형, 주거지형으로 분류됐다. 관광지형 상권은 외부 관광객 매출 비중이 컸고, 도심형 상권은 도민 소비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거지형 상권은 여성이 주요 소비층인 커피전문점, 미용실 등이 상위 업종을 차지했다.
이번 분석은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 지역상권의 상생과 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분석 대상은 점포수 100개 이상 상권으로, 제주시 23곳과 서귀포시 10곳 등 33곳이다.
제주시 주요 관광지형 상권인 애월읍 애월해안로, 한림읍 협재,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우도면 우도상권은 펜션과 일반한식이 대표업종으로 자리잡았다. 서울‧경기 지역 관광객 소비가 40% 이상을 차지했고, 20대 남성 중심의 소비가 오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도상권 매출의 80% 이상은 관광객으로, 여름철 매출 상승이 뚜렷했다.
도심형 상권인 아라지구, 시청앞 대학로, 동광로 고마로는 미용실과 일반한식 업종이 많았다. 도민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0~30대 남성 소비가 주를 이뤘다. 저녁시간대 소비가 활발했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북동 주민센터 주변, 노형초등학교 주변의 주거지형 상권은 미용실과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이었다. 도민 매출이 80% 이상으로, 20~4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저녁시간대 소비가 많았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서귀포 지역을 보면 특화거리인 이중섭거리 명동로상권, 아랑조을거리상권은 모텔 등 숙박시설과 일반유흥주점,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이었다. 도민과 관광객이 비슷한 비율로 소비했으며, 이중섭 명동로 상권은 20대, 아랑조을거리는 5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오후 8시 이후소비가 활발했고, 최근 3년간 매출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서귀포시 혁신도시 상권은 주거지형 상권인 만큼 일반한식과 커피전문점, 편의점과 미용실이 주요 업종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집이 상위 업종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시간대는 오후 1시와 7시대로 조사됐다. 주요 소비층은 20~40대이며,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분석을 토대로 상권 특성별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상권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