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6일 조병규 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또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예비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금융 이사진 7명 전원은 자추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 행장은 사퇴 의사를 22일 이사회 전에 이사진에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이사회는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행장은 현재 350억 원 규모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현재 후임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 행장 임기가 다음 달 31일 만료돼 이른바 28일까지 후임자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롱리스트에는 은행 부행장 및 그룹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범석 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그룹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그룹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