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로 '검은 반도체'라고도 불리는 김이 역대 최대 수출액을 2년 연속 경신했다. 이미 지난달을 기점으로 전년 기록을 넘어섰고, 올해 남은 기간까지 계산하면 1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지난달까지 김을 해외에 8억4,957만 달러(약 1조1,929억 원) 수출했다고 밝혔다. 2010년 1억1,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김 수출액은 지속 늘어 지난해 7억9,255만 달러까지 7배 이상 뛰며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는 전년보다도 27%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국도 같은 기간 2010년 64개국에서 지난해 122개국까지 확대됐다. 올해 10월까지 미국과 일본이 각각 1억7,717만 달러, 1억7,583만 달러로 수출국 1, 2위를 차지했다. 냉동김밥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등 해외에서 김 인지도가 향상된 데 더해, 수출업체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해수부는 이날 외국인 매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김 수출액 경신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김을 테마로 한 포토존, 김 요리 시연과 김 스낵 제공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김의 세계적 위상을 홍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내수 공급을 위한 생산량 확대와 고급화 전략도 소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김 영문 명칭을 한국식 표기 '김(GIM)'으로 국제표준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그간 정부는 김 수출 지원을 위해 생산·가공·수출 등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K김'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내수 안정을 위한 생산 지원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