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가능성 없어... 안 되는 건 안 된다"

입력
2024.11.25 19:20
연세대 논술 유출 사태에는 "대학이 곧 대안 낼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조정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부총리는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대 정원 조정 가능성이 0%냐"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총리는 "수시(모집)와 정시가 별개가 아니다. 이미 (대입 일정이) 시작됐다"며 "정시가 늦게 치러진다고 그 부분만 따로 바꾸자는 건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달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뒤에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조정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을 다음 달 31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이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펴고 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수시 미충원 인원은) 다 정시로 이월해 왔고, 그게 모든 학생들이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이처럼 예상하는 걸 급격하게 바꾸는 건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다 열어 놓고 소통하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정말 안 되는 거는 또 안 된다고 해야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입시 지형에 큰 판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연세대의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전형 문제 유출 사태를 두고는 "대학이 자율과 책임을 갖고 대응해야겠지만 워낙 파장이 큰 입시 문제여서 교육부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논술전형 모집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방안에는 "학생들의 수시 지원 기회(총 6회)를 하나 뺏는 거나 다름없어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교육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재시험을 빨리 치는 게 가장 유력하느냐"는 질문에는 "(연세대에서) 다양한 대안이 있을 것"이라며 "(대학이) 아마 곧 결정을 할 걸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남녀공학 전환 사안을 두고 학내 갈등을 겪은 동덕여대 사태에는 "대학 구성원 간 충분히 합의하고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런 사안에 교육부가 매번 개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