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헤더골' 이재성, 100번째 경기서 쐐기골...2경기 연속 득점포!

입력
2024.11.25 12:25
23면
후반 8분 헤더골...홀슈타인 킬에 3-0 완승 기여
지난 9일 도르트문트 상대로 머리로 골맛
10월 A매치 요르단, 이라크에 연속 헤더골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32)이 또 한번 신들린 헤더골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쐈다. 자신의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이재성은 25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8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재성은 2경기 연속 헤더골을 뽑으며 올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도르트문트전(3-1)에서도 머리로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의 헤더골 감각은 국가대표팀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달 10일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전반 설영우(즈베즈다)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뛰어올라 골 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오현규(헹크)의 추가 골까지 터져 올 초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패했던 악몽을 털어냈다. 두 달 사이 머리로만 4골을 넣었다.

아울러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자축포를 쏴 의미를 더했다. 특히 홀슈타인 킬은 지난 2018년 2부리그 팀이었던 당시 이재성이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건너와 유럽 무대를 밟게 해 준 친정팀이다. 3시즌을 보낸 그는 2021년 마인츠로 이적해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킬은 지난 시즌 1부로 승격, 이날 '이재성 더비'를 한 셈이다. 이 때문에 그는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로 환호하기보다 고개 숙여 인사해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이로써 마인츠는 2연승을 포함해 4경기 무패(2승 2무) 행진 중이다. 승점 16(4승 4무 3패)을 쌓으며 8위로 올라섰다. 반면 킬은 2경기 연속 패배를 안으며 승점 5(1승 2무 8패)로 17위에 랭크,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마인츠는 전반 두 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1분 나딤 아미리가 선제 득점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37분엔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주어져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키커로 나서 추가 골을 만들었다.

후반 8분엔 이재성의 쐐기골이 터졌다. 골문 앞에 있던 이재성은 우측에서 앙토니 카시의 크로스를 제자리에 서서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설영우와 합작한 요르단전 선제골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11분에도 또 한번 헤더골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에 막혀 놓쳤다. 후반 24분엔 홍현석과 교체돼 나왔다.

이재성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경기는 매우 특별했다. 나는 킬의 모든 사람을 그리워했다"며 "결코 잊지 못할 날이다! 난 내 친정 킬을 사랑한다"고 친정팀의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이어 "마인츠에서 또 만나자! 팬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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