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숙박업 의혹' 문다혜 주말 전격 소환 조사... "수사에 협조적"

입력
2024.11.25 12:01
"에어비앤비 본사에 공조 요청"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의 불법 숙박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인 23일 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의뢰 및 고발건 관련해서 23일 문씨를 소환 조사했다"며 "문씨는 수사에 협조적이었으며 보강수사를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씨는 자신이 소유한 제주 한림읍 단독주택과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숙박업으로 신고하지 않은 채 공유숙박업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원 접수를 받은 지자체 수사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도 단독주택 건의 경우 자치경찰이 지난 15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문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문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조사"였다는 입장이다. 우 본부장은 "조율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23일로) 일정이 됐다"며 "주요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부득이 하게 주말밖에 못 나온다 하면 주말에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비앤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본사가 해외에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공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불송치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기소된 데 대해선 "관련 참고인의 추가 진술에 따른 사실 판단과 법리 판단이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2022년 8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경기도 공무원이었던 수행비서 배모씨를 송치하면서 이 대표는 불송치했으나, 검찰은 지난 19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우 본부장은 "모든 사건은 수사와 기소, 재판을 거치면서 기관별로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각 단계에서 새로운 사실관계가 나올 수 있고, 같은 사실관계라도 판단이 다를 수 있어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세대 논술 시험 유출 의혹과 관련해선 경찰은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찰은 유출된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가 처음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유출자 신원을 특정해 수시 전형이 마무리되기 전 소환, 문제지 사진을 입수한 경로와 게시 목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우 본부장은 "사회적 관심도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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