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에 치매는 전 사회적 난제다. 치매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필연적으로 치매 관련 비용도 치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약 84만 명이었던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2022년 93만5,000명으로 11% 이상 증가했다. 이후에도 추정 치매환자 수는 우상향해 2040년 약 226만 명, 2050년 약 3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내년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14% 이상)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치매환자 증가는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치매환자 한 명을 1년 동안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2,220만 원(2022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한 해 가구소득(5,801만 원)의 38%에 이른다. 직접의료비 외에 간병비와 보조물품 구입비, 장기요양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국가 전체로 보면 2022년 기준 연간 국가치매관리비용은 20조8,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를 차지했다. 급격한 고령화에 해당 비용은 2040년 78조2,000억 원, 2050년 138조1,000억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경제 성장률이 2050년에는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터라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은 더욱 증가할 공산이 크다.
조한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기 때 관리는 치매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며 "40대 초반부터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고지혈증과 당뇨병, 비만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